빛과 철 /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 감독 배종대 / 배우 염혜란(영남), 김시은(희주), 박지후(은영)

2020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로 인해 장기상영을 결정했었다가, 왓챠와 CGV의 손을 잡고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 영화제는 한동안 관심이 줄었긴 했지만, 전주국제영화제는 어릴 때도 갔었던 기억이 있어 내게 친숙한 영화제이다. 이 영화에서 세 배우의 연기도 궁금했지만 무엇보다 ‘김시은’이라는 배우에 관심이 생기게 되어 영화를 찾게 되었다. 사실 몇달 전 장기상영 소식에 전주에 가볼까 했지만 영화관은 문을 닫았고 아쉬워하다가 서울 상영소식에 바로 예매. 첫 오픈일로 했더니 GV로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까지 덤으로 기대가 되는 시간이었다.

중앙선 침범 교통사고가 발생해 가해자로 지목된 운전자는 사망하고 피해자로 추정되는 운전자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가해자의 아내 희주가 돌아온다. 희주는 자신이 일하는 공장에 피해자의 아내 영남도 함께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한다. 우연히 영남의 딸 은영과 친해지면서 희주는 그날 사건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2020년 JIFF / 문석 / 다음 영화소개 중에서

이 영화는 사고의 당사자가 주가 아니라 사고의 아내들을 통해 사고를 되짚어 나간다. 과연 그 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유발하다가도 막상 그에 대한 진실을 보면 사고가 피해자이니, 가해자인가가 모호해지기도 한다. 사실 사고 자체가 어떠한 의도라기 보다는 그 사고를 둘러싼 사람들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사고로 인해 죄책감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서로 의심하고, 추궁하고, 보상하려고도 하게 되는 과정 속에서 정작 가장 고통스러웠던 감정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했던 질문 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그때 무엇을 했는가, 내가 그렇게 안했더라면 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라는 마음 말이다. 이는 비단 이 사고때문에 가지는 마음도 있겠지만, 가까운 이의 죽음을 맞이했을 때 드는 마음이기도 한 것 같다. 내가 좀 더 잘챙겨 드렸으면, 내가 그 결정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들 말이다. 그 마음이 이 사고가 지난 뒤에도 여전히 사고가 난 이 지역을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것이 아닐까.

그 때문에 짊어진 고통의 짐을 덜어내고자 견뎌내고, 싸워보려 애쓰는 모습이 내 마음을 더 무겁게 했던 것 같다. 정작 그 죽음에 한 몫을 한 이는 이 영화에 등장하지도 않는다. 정말로 죄책감을 가질 사람은 어쩌면 아무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는 느낌이랄까.

어쩌면 제목의 빛과 철이라는 의미를 해석하자면, 오프닝에서 빛이 사고난 차량(철)을 비추는 것처럼 아무 감정 없어보이는 철에 빛을 비춰 철 너머의 진실과 마주하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또한 그녀들이 함께 타고 가던 차를 타고 그 사고지점에 가까웠을 때 사고가 날 뻔했던 그 순간, 우리는 깨달을 수 있었다. 과연 사고라는 것이 고의로만 일어나는 일이었던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우연적인 일일 뿐이었을 지도 모른다라는 것 그리고 어쩌면 내 스스로의 고통 때문에 또 누군가를 희생시키려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질문 같았다. 나는 약자였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더 약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그것이 은영이었던, 고라니였던지 말이다.

그래도 영화 뿐 아니라 배우와 배우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영화속의 의문들을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GV의 매력이랄까, 생각보다 많은 복선을 깔아두기도 한 영화라서 GV를 보는 것도 추천한다.

덧] 영화보기 전 김시은 배우와 눈 앞에서 조우! 내 몰골이 말이 아니어서 말도 제대로 못해보고 ㅜㅜ 앞으로도 활동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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