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시작할 때부터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동안 쉽사리 쓸 수 없었던 것은 단언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20대 때에는 가치에 대한 판단, 생각들이 많기도 했고
그에 따라 많은 선택을 하기도 했었던 것 같다.
그게 또 나의 자신감이자 오만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20대니까 그럴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하지만 선택대로 흘러가지 않은 삶의 변곡점이 생긴 후로는
내가 생각해왔던 것들이 거품같이 부질없어 보였달까.
말하는대로 이루어졌으면 좋았겠지만,
살다보면 그대로 이뤄진다는 것은 말 그대로 마술같은 일이니까.

그리고 “이렇게 사는 게 맞아”라고 말하는 것도 싫었던 것 같다.
내가 얼만큼 일했고, 살아왔는지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마음 속에서는 그래서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싫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은..

대단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것도, 들어달라고 하고 싶은 것도 아니라
그냥 돌아보고 싶어졌다.
일지 혹은 일기를 쓰는 것은
나를 돌아보게 되는 반성적 사고의 시간이라고 하지 않던가.

20대의 나는, 30대의 나는 이렇게 걸어왔구나.
“나는 이렇게 살아왔으니까 이런거야” 이런 말을 하는 꼰대같은 사람이 아니라
이곳은 나를 이루는 것은 이런 부분들이 있었다고
내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시간과 공간일 뿐이다.

지금까지 여러 SNS를 통해 짧게나마 남겨보려 했지만,
사실은 나의 공간이라고 말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저 그 공간에 맞는 컨텐츠를 만드는 기분이랄까.
그러다 보니 정작 나의 말을 하기에는 적절치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솔직해지는 것이
용기를 내야 할 수 있는 것이 되어 버렸기 때문일지도.

이 곳을 오픈하기 위해 사실 여러가지 버전을 고민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같다.
시작해 내는 그 순간이 더 중요한 것이겠지.

그래서 시작한 글쓰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써야 할까
고심이 되는 오늘이지만,

생각나는대로 하나씩 올려본다.
지금을 돌아볼 그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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