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방송의적 중에서 라이브

오늘도 이 비는 그치지 않아 모두 어디서 흘러오는 건지
창 밖으로 출렁이던 헤드라잇 강물도
갈 곳을 잃은 채 울먹이고 자동응답기의 공허한 시간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기다림은 방 한 구석 잊혀진 화초처럼
조금씩 시들어 고개 숙여가고 너를 보고 싶어서 내가 울 줄 몰랐어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모든 흔적 지웠다고 믿었지
그건 어리석은 착각이었어
이맘때쯤 네가 좋아한 쏟아지는 비까진
나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걸너를 보고 싶어서 내가 울 줄 몰랐어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하루 하루 갈수록 더 조금씩
작아져만 가는 내게 너 영영 그치지 않을 빗줄기처럼
나의 마음 빈 곳에 너의 이름을 아로새기네 너를 보고 싶어서
너를 보고 싶어서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겐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나에겐 마르지 않는 눈물 흘러내리게 해줬으니
누가 이제 이 빗속에

+

1999년 이적1집 Dead End에 수록된 Rain.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건 음반 발매 전 대학로 팬미팅때 장마라는 제목으로 들려줬었다.

신곡 제목이 장마라니 장마라니.. 좀 바꿔라 했던 팬들 때문인가 제목을 바꿔서 앨범이 나왔던 기억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사실 장마에 어울리는 곡인것 같다. 그치지 않는 비를 보며 멈출 수 없는 그리움의 감정들이 남아 몸에 닿은 습하고도 젖은 물기가 남은 듯한 느낌이 잘 어울린달까. 어쨌든 그 장마라는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이 노래가 생각난다.

사실 그 날이 팬클럽 가입하고 첫 팬미팅이어서 큰 맘먹고 대학로에 혼자서 갔던 기억이 난다. 입대전에 낸 앨범이라 그 뒤로 팬클럽 활동은 없어졌지만 그날의 나의 기억과 이 노래가 함께 남아 비가 이렇게 하염없이 내리는 날에 또 한조각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덧] 공연가고 싶은 마음 대신해서 늘 공연마다 다른 편곡해 주시는 센스쟁이.

You may also like

Music

#The Story

​I don’t know how to beginCause the story has been told beforeI will ...
Music

#crisis

Turn around 짙은 안개 너머 비춘 red lightLook around 의미 없는 말들에 숨은 ...

Comments are closed.

More in Music

Music

#So lost

Ady Suleiman – So Lost Where am I?Who are you?What am I doing ...
Music

#no one

여보세요 거기 누구없소 어둠은 늘 그렇게 벌써 깔려 있어 창문을 두드리는 달빛에 대답하듯 ...
Music

#Still a Child

오늘 참 되는 일 없네 생각하며 터덜터덜 걷다 보니 어, 바람이 시원하네 아무 ...
Music

#Little Star

눈을 감고 내가 하는 이야길 잘 들어봐 나의 얘기가 끝나기 전에 너는 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