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Still a Child

산책의 미학 / 옥상달빛 / Ep. Still a Child

오늘 참 되는 일 없네 생각하며 터덜터덜 걷다 보니 어, 바람이 시원하네 아무 말도 하기 싫은 피곤한 하룰 끝내고 걷다 보니 와, 하늘 참 예쁘다 걷고 걷고 걷다 보면 돌덩이처럼 무겁던 발걸음은 점점 점점 가벼워져 이 순간만은 괜찮은 하루였다. 작은 원을 계속 돌며 똑같은 하룰 보내도 걷다 보면은 나아지기도 해 걷고 걷고 걷다 보면 돌덩이처럼 무겁던 발걸음은 점점 점점 가벼워져 이 순간만은 분명히 행복하다 랄랄라라라 괜찮은 하루였다.


옥상달빛 10주년 앨범 Still a Child 중에서 산책의 미학. 역시 옥상달빛만의 산뜻한 느낌으로 일상의 고단함에 힘을 주는 노래이다. 뮤비를 보기 전에는 여름날 산책하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영상은 차를 통해 보이는 뷰를 프레임 형태로 만들어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도록 구성해두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찰리 채플린

일상의 고단함이 어쩌면 내 스스로에게는 비극같은 일같지만 조금씩 거리를 두고 보면 희극처럼 비춰지는 효과랄까. 마지막 장면도 어찌보면 이별장면 같은 느낌을 주고 있지만, 웃음을 머금는 모습을 통해 이 또한 어떤 하루일 뿐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앨범은 10년 동안 함께 해온 사람들이 어른이 함께 되어간다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한다. 지나고 보니 어른이 되어야 했던, 그래서 드러내어 놓을 수 없는 감정들의 파편들을 담아놓은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보너스 트랙으로 비밀얘기란 노래를 들어보면 오프더레코드처럼 녹음을 하고, 타악기들을 사용해서 아이들이 부르는 것 같은 노래를 통해 여전히 아이들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옥달이 대표하는 노래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노래처럼, 여전히 위안을 주는 노래를 주어서 또 이렇게 힘이나는 것 같다.